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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볼보, 그거 아세요?

"볼보, 그거 아세요?" #7

"볼보, 그거 아세요?" #7

"볼보의 가죽은 식물성(?) 이다."

물론 농담입니다.^^;
...
하지만 볼보의 내장 및 시트 제작에 쓰이는 가죽은 "vegetable-tanned leather" 입니다. 여기서 tanning은 태우는 것이 아니라 가죽을 무두질하는 방법입니다.
보통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쓰이는 가죽제품들은 어떻게 만들어질까요?
우선 소나 양 같은 가축의 가죽을 가공할 때, 털을 깎아내면 표피가 드러납니다. 그 바로 아래에 진피가 있는데 이것을 가공하여 사용하게 되지요. 진피 안쪽에는 살층이 있는데 이것은 fleshing iron이라는 도구로 벗겨내게 됩니다. (아래 두번째 사진)
이 생가죽을 구덩이에 넣고 식물성 성분-오일류-으로 숙성시킵니다. (세번째 사진)

이러한 가공직전 단계까지의 과정을 베지터블 태닝(무두질)이라고 합니다.
반면에 크롬태닝의 경우는 좀 더 부드러운 가죽을 제작하기 위해 화학적 염료와 안료를 사용하는데 대부분의 대량 생산용 가죽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많은 양을 만들어내는 대신 휘발성 물질과 함께 크롬, 포름알데히드 등 몸에 좋지 않은 독성 물질이 포함됩니다.(예전 군대 다녀오신 분들은 워커 독에 대해 아실겁니다.^^;)

베지터블 태닝이 된 가죽은 크롬태닝 가죽에 비해 약간은 두껍고, 발수성이 덜하고, 덜 부드럽습니다.
대신 탄탄하고 질기며, 가죽 본래의 주름이 살아있게 됩니다. 물론 얇게 가공하면 부드러운건 비슷하게 되지요.

볼보의 시트 및 내장재로 쓰이는 가죽은 크롬이나 포름알데히드 등과 같은 유독물질이나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은 철저히 배제합니다. 말 그대로 베지터블 레더이지요.
그래서 볼보자동차는 새 차라고 해도 사실상 악취에 가까운 특유의 가죽 냄새나 신차증후군이 없습니다.
어린이나 천식, 알러지 환자 등 예민한 분들에게는 더 없이 좋은 재료입니다.
이러한 베지터블 태닝 가죽은 당연히 가격이 비싸지만 볼보는 아낌없이 내장재로 사용합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와 같은 추운지방에서 자라난 가축의 가죽은 골이 깊고 두꺼울 수 밖에 없습니다. 볼보의 가죽이 골이 깊고 두툼한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이야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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