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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News

[시승기] 유능하고 충직한 볼보 V40 D4 CC 시승기

 

 

볼보의 최신모델 V40 크로스 컨트리를 최근 시승했다. 볼보는 지난해 전년대비 51.8% 성장한 2,976대를 판매하며 수입자동차 평균 성장속도인 25%를 상회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특히 V40D2 모델이 단일 모델로는 457대를 판매하며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했으며, 볼보 모델 가운데 S80(820)과 함께 판매를 견인하고 있다. 1997년부터 시작된 볼보의 크로스 컨트리는 현재 V40 모델 뿐만 아니라 S60에 이르기 까지 전방위로 확대되고 있다.
 
 
볼보 크로스 컨트리는 기존 XC 라인업을 저해하지 않는 수준에서 기존 모델의 오프로드 성향을 강화한 것으로 보면 된다. 해치백으로 보이면서도 왜건의 편의성과 sSUV의 오프로드 성향을 두루 갖추고 있다. 볼보 V40 크로스 컨트리는 외견상 휠하우스와 록업패널에 플라스틱 보호커버를 덧대고 최저 지상고를 높여 오프로드에서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한 것이 눈에 띈다. 세단이나 해치백 그리고 왜건의 오너 가운데 오프로드를 실제 주행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긴 하지만 판매량은 실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 드라이브 e-파워트레인을 적용하면서 효율을 높인 볼보는 매력적인 가격대의 모델을 속속 도입하면서 국내에서 브랜드 파워를 높여가고 있다. 기존의 모습과는 다르게 해치백 모델 부문에서 젊고 역동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한층 더 높여가고 있다. 무엇보다 완전히 새로운 모델이 없는 상황에서 기존 모델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파워트레인을 개선하면서 판매량을 높이는 일은 다른 자동차 메이커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볼보 V40, 고유한 감각적 디자인과 기술
 
볼보의 디자인을 흔히 스칸디나비안 디자인이라고 부른다. 자동차라는 것이 국가의 문화와 기후를 대변하는 것이라고 볼 때 볼보는 스웨덴 특유의 실용성과 절제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의 V40의 디자인은 스포티한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해치백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시도를 곳곳에서 확인할 수 있다. 특히 뒷태의 넓은 유리창과 화려한 리어램프 그리고 해치백의 박스한 스타일을 버리고 유려하게 떨어지는 마무리는 V40의 지향점을 설명해 준다.
 
 
무엇보다 이번 볼보 V40 크로스 컨트리는 최저지상고를 높이고 록업패널과 휠하우스의 커버리지를 높여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그리고 높아진 지상고는 넓어진 운전자 시야각에 그대로 반영된다. 특별히 국내에 출시된 볼보 V40 D4는 전륜구동방식이며 루프레일과 루프 박스를 추가해 크로스 컨트리로서의 이미지와 기능성을 더욱 더 높였다.
 
 
볼보의 드라이브 e-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엔진은 4기통 디젤엔진이 적용됐다. 이 엔진은 볼보의 i-ART 기술이 적용됐는데, 효율이 상당하다. 볼보의 이 엔진은 기존 엔진보다 더 큰 힘을 내면서도 50kg이 가벼워 졌고, 저연비도 실현해 낸다. 이전의 볼보는 5기통 엔진이 대표엔진이었다. 독특한 가속감과 함께 들려오는 엔진음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5기통 엔진을 대체하는 최신의 4기통 엔진은 실린더를 하나 덜어냈음에도 출력은 18~19마력이 높아졌다.
 
 
변화의 핵심은 디젤엔진에 적용된 ‘i-ART'기술이다. i-ART는 볼보의 커먼레일 엔진에 포함된 솔레노이드 인젝터 상부에 인텔리전트 칩을 부착해 실린더 내부의 폭발압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최적의 연료분사압력을 찾아 연료분사량을 조절한다. 인젝터 상부의 칩은 ECM과 지속적으로 정보를 교환하면서 4개의 실린더의 폭발 사이클을 균등하게 맞춘다. 따라서 1번부터 4번까지의 실린더 폭발행정이 균등하게 진행되면 효율적으로 연료를 관리하면서 디젤엔진의 진동도 관리할 수 있다. 그리고 2개의 터보차저는 공기흐름을 보조한다. 이 기술은 볼보가 세계최초로 선 보였던 것이다.
 
 
또 하나 극적인 변화는 연료분사압력이 최고 2500bar까지 상승했다는 점이다. 연료분사압력이 상승하면 인젝터가 실린더 내부로 연료를 분사하는 분사시간을 줄일 수 있다. 다시 말해서 100이라는 연료를 분사하기 위해 1000bar의 연료분사압력일 경우 10이라는 시간이 걸리지만 2000bar라면 이 시간의 절반이면 가능하다. 따라서 압력이 높아지면 연료량을 늘릴 수 있다. 그러나 물리적인 다른 조건들로 인해 연료압력이 2배가 되면 단위체적당 연료량은 1.4배가 된다. 그러면 동일한 연료량을 만드는데 분사시간을 줄일 수 있고 이런 장점은 바로 엔진회전수(rpm)를 높일 수 있다는 결과로 귀결된다. 볼보측에 따르면 이런 기술을 활용해 기존 보다 10~3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한다.
 
 
호쾌한 드라이빙, 볼보 V40
 
주행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여러 가지 요소 가운데 변속기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일부 국가에서는 6단 수동변속기도 선택할 수 있는데 이번에 시승한 볼보 V40 D4에는 8단 아이신 AW가 포함된다. 효율은 상당하다. 시속 100km에서도 1500rpm이하로 회전력을 유지하고 엔진사운드는 평온하기만 하다. 추월가속을 위해 힘껏 가속페달을 밟아도 속도상승에 따라 힘겨워 하는 모습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영역에서의 주행안정성은 볼보가 새롭게 세일즈 포인트로 삼아도 될 정도로 인상적이다. 다른 어떤 브랜드의 동급 모델보다 뛰어난 안정감을 보여준다. 두터운 토크밴드와 매끄러운 가속감 그리고 이어지는 고속안정성은 어떤 경지에 이른 느낌마저 전해준다. 그리고 주행모드도 D모드와 S모드의 주행감각이 차이가 커서 상당히 독특한 재미를 안겨준다. 여기에 결정적인 1등급 연비와 패들시프트는 화룡점정이 따로 없을 정도다.
 
 
볼보 V40 D4의 서스펜션은 전륜 맥퍼슨 스트럿과 후륜 멀티링크를 사용했다. 댐핑 스트로크는 독일차에 비하면 부드러운 편이지만 국산차에 비하면 다소 단단한 편이다. 특히 최저 지상고가 높다는 점은 이전의 V40과 가장 큰 차별점을 둬야 할 포인트다. 이로 인해서 쫀득하게 도로를 부여잡고 코너링을 돌아가던 모습은 사라졌다.
 
 
안정성에 관해서는 볼보에 의심을 품을 이유는 없다. 시티세이프티로 대변되는 안정성과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최상급의 프레스티지 세단과 격차를 무너뜨렸다.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과 이를 조절하는 버튼도 직관적이고 몇 번만 다뤄보면 알아챌 수 있을 정도로 쉽다. 시트 포지션은 크로스 컨트리답게 높지만 편안하다고 느낄 뿐 달라졌다고 생각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타고 내리는 순간에는 확연히 체감할 수 있을 정도로 변화됐다.
 
 
볼보의 크로스 컨트리 버전은 앞으로도 다른 모델까지 출시가 계속될 전망이다. 지난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 공개된 S60 크로스 컨트리도 국내 출시를 조율하고 있고, 볼보 스웨덴 본사에서도 크로스 컨트리의 추가 모델발표를 공표하기도 했다. 새로운 영역은 아니지만 신차 발표를 대신해 기존모델의 변화를 지속해 가는 볼보의 전략은 시장에서 아직 성적표를 받지 못했다. 하지만 V40 D4로 점칠 수 있는 볼보의 성공은 희망적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