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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VOLVO Story

[영화와 자동차] 영화 ‘강남 1970’과 볼보 아마존

 

 

 

 

올해 첫 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인기몰이 중인 영화 ‘강남 1970’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970년대 서울 강남의 개발이 시작되던 시기, 강남땅을 둘러싼 두 남자의 의리와 욕망 그리고 배신을 그려낸 유하 감독의 영화다. 개봉 5일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 속도를 높이던 ‘강남 1970’에는 자동차 팬들에게는 잊혀지지 않는 볼보의 자동차가 등장한다. 바로 볼보 120 시리즈로 알려진 볼보 ‘아마존’이다.

 

 

 

영화에서 자동차는 여러 가지 암시를 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주인공의 심리상태나 상황 그리고 성격 등을 대변하기도 한다. 때로는 007의 본드카로 자주 등장하던 애스턴 마틴처럼 자동차가 영화의 인기에 한몫을 단단히 하는 경우도 많다. 영화 ‘강남 1970’에서는 주인공 김종대(이민호)와 강남복부인 민마담(김지수)가 볼보 아마존을 타고 등장한다.

 

 

 

볼보 아마존, 장수모델이자 안전성의 대표주자

 

1957년 판매가 시작된 볼보 아마존은 1950년대와 60년대 볼보 주력모델이었으며 스웨덴에서만 30만대가 팔린 인기모델이다. 워낙 인기가 좋아서 2도어부터 4도어, 5도어 왜건까지 다양한 모델이 나올 정도였다. 무엇보다 볼보 아마존이 볼보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것은 아마존에 최초로 적용된 3점식 안전벨트 때문이다.

 

 

 

볼보가 최초로 적용하기 시작한 3점식 안전벨트는 당시 허리만을 감싸던 2점식 안전벨트에 비해 어깨까지 감싸는 방식으로 교통사고 상해율을 극적으로 감소시켜준 안전장치였다. 그리고 이는 볼보의 안전철학을 대표하는 하나의 상징처럼 여겨졌고,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안전기술이었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지붕의 색깔을 다르게 선택할 수도 있었다.

 

 

볼보 아마존은 1956년 여름 처음 공개됐고, 판매는 1957년부터 시작했다. 다만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을 제외하고는 독일의 모터사이클 업체인 크라이들러(Kreidler)가 ‘아마존’에 대해 이미 상표등록을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해외에서 ‘122’라는 이름으로 변경됐다. 볼보 내부적인 이름으로는 P1200과 P120이 사용됐다. 디자이너 얀 빌스가르드(Jan Wilsgaard)가 디자인을 맡았는데, 그는 아마존의 디자인을 당시 이탈리아, 영국, 미국 등의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했다고 밝혔다.

 

(좌) 크라이들러의 아마존, (우) 볼보의 아마존

 

 

1966년 가을까지 생산되다가 단종되며 총 234,208대가 판매되어 세계적으로도 큰 인기를 얻었던 모델이다. 볼보 아마존은 두 개의 타원형 공기흡입구와 리어윙 등 1950년대 후반의 모델치고는 상당히 현대적이고 스타일리쉬 한 디자인이었다. 생산 기간이 길었던 만큼 파워트레인의 변화도 점차 진화했다. 처음에는 1,583cc 직렬 4기통엔진으로 60마력을 발휘하던 것이 1961년에는 1,778cc로 배기량을 올리면서 90마력까지 상승했고, 1965년에는 95마력까지 발휘하는 엔진이 적용됐다.

 

 

 

강남복부인 민마담의 볼보 아마존

 

영화 ‘강남 1970’의 시대적 배경인 1970년대 초는 국내 자동차 산업의 여명기로 아직 시판되고 있는 대중적인 국산차가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복부인 민마담 역할을 맡은 배우 김지수와 붉은색 볼보 아마존의 조합은 상당히 잘 어울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지수가 연기한 민마담은 종대(이민호)에게 땅에 대한 이야기를 해주면서 그의 매개자 역할을 하는 꽤 비중있는 역할이다.

 

 

 

볼보 브랜드 안에서도 아마존은 세계 최장거리 주행기록을 보유한 P1800과 함께 볼보의 헤리티지를 대표하는 자동차다. 지금도 각종 클래식카 대회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건재를 과시하고 있는 볼보 아마존은 시대를 대표하는 자동차의 아이콘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영화를 보며 같이 등장하는 영화 속 자동차를 통해 시대를 회상하고 클래식한 감성을 되살리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 ‘강남 1970’ 속 볼보 아마존이 반가운 이유는 그런 것이 아닐까.

 

 

김경수

 

이 글은 라이드매거진에서 가져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