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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News

[시승기-카리포트] 안전을 넘어 첨단 럭셔리 SUV를 지향하는 기대주. 신형 XC90

 

[TV리포트(카리포트)=임재범 기자] 15시간동안 스페인 바르셀로나행 항공기에 몸을 실었다. 내년 초 국내출시 예정인 볼보의 플래그십 대형 SUV XC90의 2세대 모델인 올 뉴 XC90(All New XC90)을 미리 만나보기 위해서다.

볼보자동차가 전세계 자동차 기자들을 초청해 지난 3일과 4일(현지시간) 양일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외곽에 위치한 리 메르디안 라비치 호텔(Le Meridien Ra Beach Hotel)에서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바르셀로나 외곽을 네가지 시승구간으로 구성된 코스를 ‘올 뉴 XC90’으로 경험했다. 청명한 푸른 하늘이 펼쳐진 고속도로와 시내길, 국도길 와인딩 구간을 거침없이 달렸다.

시동버튼을 오른쪽으로 돌리는 방식으로 엔진을 깨웠다. 에어서스펜션이 작동되면서 차체가 4㎝높아졌다. 잔진동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조용했다. 계기판 전체가 블랙이었던 TFT LCD 화면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체크하며 화려한 디자인으로 발광한다. 눈부심 없고 시인성이 뚜렷해 안구가 편안한 화면이다.

부드러운 재질의 버킷형태의 가죽시트는 전후 높낮이뿐만이 아니라 허벅지와 허리까지 조여준다. 센터페시아의 큼지막한 패드와 연동되어 조절이 가능하다. 스페인의 파란하늘을 넓직한 파노라마 썬루프를 통해 한 폭의 수채화를 연출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센터페시아다. 양쪽 공조장치를 두고 14인치 아이패드와 동일한 크기의 블랙패널에 조그마한 홈 버튼이 있고 그 아래로 오디오 컨트롤 버튼과 다이얼이 깔끔하게 인테리어 되어있다. 올 뉴 XC90에서 멀티미디어 기능과 내비게이션, 주행모드, 360도 어라운드 뷰 화면을 센터페시아를 가득 채운 패드를 통해 조정하고 볼 수 있다. 터치감응도 기존 아이패드 느낌 그대로다.

일반적인 수십 여개의 버튼들로 나열됐던 센터페시아의 활용성을 완전히 탈피한 새로운 감각의 터치패드다. 수십 수백의 이차의 기능을 아이패드와 닮은 터치패드로 컨트롤이 가능하다. 사용해보기 전까지는 ‘복잡해서 어찌 사용할까’ 걱정이 앞섰지만 간단하게 누구나 쉽게 만질 수 있게 디자인됐다. 심플한 디자인에 시각적인 편안함을 넘어 촉각적인 즐거움까지 더했다. 새로운 차원의 미래이다.

안전만을 추구해왔던 기존 볼보자동차의 부족했던 감성부분은 독일차브랜드에 밀릴 수 밖에 없는 이유였다. 2세대로 새롭게 만들어진 XC90을 기점으로 그동안 아쉬움으로 남았던 시각과 촉각을 더해 감성을 자극하는 인테리어로 소비자들의 주머리를 열기가 더욱 쉬워질 것으로 보였다.

새롭게 변신한 올 뉴 XC90의 첫인상은 영화 속 아이언맨의 얼굴을 연상케한다. 특히, 새롭게 디자인된 아이언 마크는 올 뉴 XC90을 기점으로 볼보자동차의 새로운 변모를 암시한다. 양쪽 눈매에는 ‘토르의 망치’를 닮은 LED주간주행등이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기존 모델에 비해 15㎝ 더 길어진 5미터(4950㎜)에 육박하는 차체길이에 10.8㎝ 넓어(2008㎜)지고, 키도 1776㎜로 3.1㎝ 높아져 근육질 라인으로 볼륨감을 갖췄다. 특히, 축간거리(휠베이스)는 2984㎜로 12.9㎝가 길어진데다 앞 뒤 오버행이 각각 887㎜와 1079㎜로 짧아지면서 보다 넓고 안락한 실내공간을 연출한다.

올 뉴 XC90은 2열과 3열 개별 폴딩이 가능하고, 1, 2, 3열 각각 온도 조절까지 가능하도록 인간중심적 접근법으로 개발됐다.

기존 SUV의 가장 편안한 시트는 1열 뿐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2열과 3열까지 편안한 공간으로 승화 시켜놨다. 2열과 3열 탑승자들에게 발생되는 어지러움증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는 게 동승한 기자의 말이 나올 정도로 7개 시트 공간과 승차감을 개선했다는 얘기다.

이는 기존의 스프링을 대체하는 것으로 4-C라고 불리는 전자제어 댐핑 시스템이 기존의 충격 흡수장치인 ‘4코너 액티브 에어 서스펜션(Active Air Suspension)’과 완전히 새로운 프레임으로 전/후 섀시가 새롭게 구성됐기 때문이다. 프런트 섀시는 바퀴를 자동차에 부착하기 위해 두 개의 트랜스버스 링크를 사용하는 새로운 더블위시본식 프런트 서스펜션으로 구성됨으로 인해 코너링 시 균형감이 필요한 롤링과 언더 스티어링, 토크 스티어링의 물리적 성향을 완화시켜주게 됐다. 이와 더불어 새로운 인테그럴 링크 리어 액슬이 적용되면서 기존의 코일 스프링을 대체한 경량소재인 트랜스버스 리프 스프링을 사용하게 됐다는 게 관계자의 말이다.

시승차량은 세 개 모델이다. 두 개 엔진을 가진 T8(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하 PHEV))와 T6, D5다. 모두 2.0리터 배기량의 4기통 드라이브-이(DRIVE-E) 가솔린과 디젤엔진(D5)에 8단 자동변속기와 궁합을 이루고 있다.

트윈엔진(Twin Engin) T8은 PHEV 모델로 직렬 4기통 2.0리터 슈퍼차저 & 터보차저 가솔린(320마력)과 전기모터(80마력)를 더해 6000rpm에서 400마력의 최고출력과 40.8㎏m(2200~5400rp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데 5.9초면 충분하다. 강력한 성능에도 ㎞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59g에 불과하다. PURE(순수전기)모드에서는 전기모터 동력으로 연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40㎞거리를 주행 할 수 있다. 유럽기준 연비는 40㎞/L다.

T6는 직렬 4기통 2.0리터 슈퍼차저 & 터보차저 가솔린엔진만 적용됐다. 5700rpm에서 320마력의 최고출력과 2200~5400rpm에서 40.8㎏m의 최대토크를 발휘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데 6.5초.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79g/㎞다. 유럽기준 연비는 12.9㎞/L다.

D5는 직렬 4기통 2.0리터 트윈터보 디젤엔진이다. 4250rpm에서 225마력의 최고출력과 1750~2500rpm의 낮은 영역구간에서 47.9㎏m의 넘치는 최대토크를 발산한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 도달하는데 7.8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149g/㎞다. 유럽기준 연비는 17.5㎞/L다.

코너가 굽이진 국도를 가차없이 공략했다. 사륜구동의 접지력에 새로운 섀시의 안전성이더해져 균형감을 잃지 않는 주행성능을 보였다. 단지 T8은 T6와 D5모델에 비해 약간의 롤링으로 인한 코너링 성능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2.0리터 배기량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8기통에 가까운 위력의 펀치력을 발휘한다.

세 개 모델 모두 차체가 커진 만큼 7인승기준으로 몸무게(공차중량)는 158㎏이 무거워진 2343㎏이지만 가속감은 준대형 세단만큼 가볍다. 여덞 단계로 세분하게 나뉜 기어박스의 효력으로 부드럽고 강한 주행 맛을 보여줬다.

풀 가속을 가해보면 T6는 5700rpm까지 직선을 그리며 시속 200㎞의 벽을 순식간에 통과해버린다. 6단에서 최고속도를 유지하며 꾸준한 가속을 이어갔다.

D5는 초반가속은 T6보다 반응이 느리긴 하지만 타코미터 바늘이 1750rpm구간을 통과하면서부터 47.9㎏m의 최대토크로 5400rpm까지 묵직하게 밀어붙이면서 중속용(대용량)터보와 고속용(소용량)터보가 차례로 작동되면서 모든 속도 영역을 커버한다. 시속 180㎞까지 속도계 바늘의 움직임은 순식간이다. 약간의 숨을 고르다가 어김없이 200㎞/h를 통과해버린다.

멀리 점으로 보였던 차량들이 순식간에 사이드 미러 속으로 사라져버린다. 최고속도에서의 불안한 기색은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오히려 더욱 편안한 승차감을 위해 하체의 움직임만이 빠르게 노면을 체크하고 바쁘게 컨트롤 할 뿐이다.

운전자의 기호와 도로 또는 날씨 상황에 맞게 다섯 가지 운전모드(컴포트, 에코, 다이내믹, 오프로드 모드, 개별 모드)로 선택이 가능하다. 차체 높이 조절과 서스펜션 댐핑압력, 핸들링 반응, 엔진반응을 달리해 운전의 즐거움을 배가시켜준다.

내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면 계기판과 헤드 업 디스플레이(HUD)와 연동되면서 길안내를 돕는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daptive Cruise Control)은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을 정도의 장치가 되어버렸지만 레이더를 통해 고속주행 중 전방의 차량이 급속도로 가까워지면 추돌을 감지하고 브레이크를 제어하고 또한 뒤 따르는 차량의 추돌을 감지하면 비상등을 켜주는 전후방추돌경고 시스템과 센터페시아의 14인치 화면을 통해 하늘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차량주변 화면을 연출하는 ‘360도 어라운드 뷰(360 Around View)’는 시원시원한 맛을 보여준다.

볼보자동차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국내시장 출시는 내년상반기로 예정하고 있으며 경쟁모델인 BMW X5와 메르세데스 ML, 아우디 Q7,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인(바르셀로나)=임재범 기자 happyyjb@tvrepor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