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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VO News

[CEO INTERVIEW] “‘안전’은 기본, 스칸디나비안 감성으로 ‘위시 리스트’ 될 것”

아름답고 우아하게 나이든 사람의 품격은 그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지금 수입자동차업계에서 볼보자동차의 위상을 비유하자면 그렇다. 한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볼보자동차는 절대 변하지 않는 ‘안전’의 가치와 심플하면서도 기능성이 강조된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 재조명 받으며 다시 비상하고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새 수장이 돼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 가고 있는 이윤모 대표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최근 볼보자동차에는 굿 뉴스가 잇따랐다. 지난해 연말,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발표한 ‘2015 가장 안전한 차’에 볼보자동차의 대표 모델 4종(스포츠 세단 S60·플래그십 세단 S80·프리미엄 에스테이트 V60·도시형 크로스컨트리 XC60)이 선정되며 안전성에 관한 한 따라올 자가 없는 ‘세계 최고’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그런가 하면 올 초에는 1988년 볼보자동차가 한국에 진출한 이래, 사상 최대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는 발표도 이어졌다. 2014년 한 해 동안 전년 대비 51.8% 증가한 2976대를 판매한 것. 더구나 지난 한 해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지 않고도 이뤄낸 쾌거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클래식의 우아함·북유럽의 감성, 볼보를 재발견하다

전반적으로 성장 중인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볼보의 활약 뒤에는 지난해 7월 신임 대표로 취임한 이윤모 대표가 있다. 1994년 대우자동차를 시작으로, 2002년 BMW코리아를 통해 수입차업계에 데뷔한 이 대표는 이후 2010년 세일즈 상무, 2013년 애프터 세일즈 상무를 맡아 BMW코리아의 사상 최대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볼보자동차코리아의 대표로 부임한 지 이제 6개월. 자동차업계에서 쌓은 20년 이상의 내공이 조금씩 빛을 발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 그가 써내려 갈 역사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한국 진출 26년 만에 역대 최대 판매를 이루는 등 성장세가 눈부십니다. 취임 첫해라 그 감회가 새롭겠습니다.

“이미 볼보자동차는 성장할 만한 잠재력을 가진 회사였고, 바닥을 치고 반등하고 있던 시점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때를 잘 만난 것 같고,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년이 저에게도, 볼보에도 아주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소비자들이 볼보를 재조명하기 시작한 포인트가 뭐라고 보십니까.

“외부적인 요인으로는 독일 자동차 브랜드가 점차 대중화되면서, 그 외의 새로운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이 많아진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스웨덴을 대표하는 볼보, 영국을 대표하는 재규어 랜드로버, 그리고 프랑스의 푸조 시트로엥 등도 지난해 큰 성장을 이룬 것으로 알고 있어요. 내부적인 요인으로는 국내 고객들의 니즈에 맞는 모델이 출시됐기 때문으로 봅니다. 가령 지난해 전체 판매량의 37% 이상 차지된 1.6리터 디젤 엔진을 적용한 D2 라인업은 모두 1등급 연비를 갖추고도 4000만 원대의 매력적인 가격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큰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어 6월에 출시한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은 소비자들이 더 이상 ‘볼보가 안전하기만 한 브랜드가 아니라 이제 주행 성능도 좋은 브랜드’라는 이미지를 주기에 충분했죠.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은 첨단 기술이 집약된 신형 4기통 가솔린 또는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 파워트레인으로, 세계 최초 i-ART 기술, 슈퍼 차저 및 터보 차저, 엔진 경량화 등을 통해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을 동시에 갖춘 것이 특징입니다. 경쟁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해도 결코 뒤처지지 않는 성능을 갖췄죠.”

고객과의 접점 및 마케팅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습니다.

“지난해 3월부터 ‘비욘드세이프티’ 캠페인의 전개로 TV, 라디오, 극장, 온라인 및 전국 시승 행사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한 전방위적 커뮤니케이션으로 볼보자동차의 브랜드 가치를 알리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전시장 및 서비스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고객 서비스도 강화해 왔죠. 지난해 4월 서울 서초 전시장을 시작으로 5월 전주 전시장, 8월 서울 신사 전시장, 12월 부산 해운대 전시장 등 지난 한 해에만 총 4곳의 전시장과 3곳의 서비스센터를 오픈하며 전국 14개 전시장과 15개 서비스센터를 갖췄습니다. 전년 대비 각각 40%와 25% 증가한 수치죠. 그 외에도 TV 드라마 ‘연애의 발견’과 ‘미녀의 탄생’ 등에 차량을 협찬하고, 코엑스몰에 차량을 전시하고, 가로수길에 브랜드 스토어를 오픈하는 등 보다 많은 젊은 고객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려는 다양한 마케팅 활동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 말, 미국 IIHS에서 선정한 가장 안전한 차에 4개 모델이 꼽히기도 했더군요. 볼보의 안전성을 다시 한 번 입증한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요즘은 자동차들이 안전성은 기본, 스타일 및 라이프스타일을 담는 차로 진화하는 추세입니다. 이 부분에서 볼보는 디자인이 다소 클래식하다는 평이 많아요.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의 디자인이 심플하고 기능적인 면을 강조하는 특징이 있다 보니 더러 그런 평을 듣는 것 같습니다. 가령, 볼보자동차의 센터페시아는 여느 프리미엄 브랜드만큼 화려하지는 않지만, 심플하고 고급스럽습니다. 사용하기도 매우 편리하고요. 눈이 많이 내리는 스칸디나비아 반도(스웨덴)에선 장갑을 끼고 주행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버튼이 큼지막하게 돼 있죠. 주행을 하면서도 조작하기 쉽도록 다이얼을 돌린다거나 버튼 하나로 온·오프가 가능하도록 직관적입니다. 기능뿐만 아니라 외부 디자인 역시 많은 발전을 이루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아우디 폭스바겐의 디자인 수장이었던 토마스 잉엔라트를 영입해 디자인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더 이상 볼보자동차는 과거의 각진 볼보자동차가 아니며, 이미 많은 부분에서 젊고 스타일리시한 변화를 이뤄냈습니다. 실제로, 최근 온라인의 여론이나 실제 전시장을 방문한 고객들은 볼보자동차의 디자인이 과거에 비해 젊고 세련돼졌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지난해 처음 공개되고 국내에 2016년 초 출시 예정인 XC90의 내·외부 디자인을 보면 향후 볼보자동차의 디자인이 어떤 콘셉트로 진화해 나가게 될지 알 수 있을 겁니다. XC90의 외관은 세련되고 역동적이며 날렵한 디자인이 돋보여요. 실내는 터치스크린 컨트롤 콘솔을 적용해 태블릿 PC처럼 터치로 대부분의 기능을 조작할 수 있게 돼 있죠.”

저도 그렇지만, 보통의 여자들은 볼보에 대해 ‘남성적’이라는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실제로 볼보가 남성의 이미지를 지닌 면도 있고요. 여성 고객에겐 어떤 점을 어필할 수 있을까요.

“최근 방영된 SBS 주말 드라마 ‘미녀의 탄생’에서 주인공 한예슬 씨가 탄 자동차가 바로 볼보 V40 R 디자인입니다. 젊은 도시 여성들과 정말 잘 어울릴 만큼 세련되고 스타일리시하죠. 그리고 자녀를 키우고 있는 여성이라면 볼보자동차만큼 좋은 선택은 없을 겁니다. V60이나 XC레인지에 기본으로 적용돼 있는 2단 부스터 시트는 어른의 몸에 맞게 제작된 안전벨트의 높이에 맞춰 자녀의 앉은키를 최대 110mm 높일 수 있어, 안전벨트의 효과를 완벽하게 누릴 수 있으니까요. 또한 제조 과정에서 가상 태양광 실험, 후각 연구팀 운영 등을 통해 새 차 증후군, 접촉성 알레르기 등으로부터 자녀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게 됐습니다. 볼보의 안전성은 더 말할 것도 없는 장점이 되겠죠.”

앞으로 서비스와 관련해 놀랄 만큼 대폭 개선을 하겠다는 말씀을 하신 바 있습니다. 어떻게 달라집니까.

“일반적인 경우 정비는 정비사가, 고객 응대는 접수 직원이 합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접수부터 결제까지 정비 직원이 담당하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바꿀 예정입니다. 차의 문제를 가장 잘 들을 수 있는 것도 정비 직원이고, 정비를 마친 다음 고객에게 만족할 만한 설명을 해줄 수 있는 것도 정비 직원이기 때문이에요. 볼보자동차는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고 서비스센터를 증설하는 등 서비스의 질을 개선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가장 우선적으로 서비스 품질 개선에 힘쓸 것입니다.”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스마트 카들이 선보여 화제였습니다. 자동차로 인해 달라질 삶이 기대가 됩니다. 볼보의 비전은 어떻습니까.

“볼보자동차는 안전뿐만 아니라 자율 주행 관련 기술에 상당히 앞서 있습니다. 2012년 2월, 선발 차량만 운전자가 직접 조정하고 그 뒤를 따르는 차량들은 운전자의 개입 없이 레이더, 레이저 센서, 카메라 등을 기반으로 자동 운전 프로젝트 ‘SARTRE(Safe Road Trains For The Environment)’를 시행했는데, 최고 속도 시속 90km, 차량 간격은 최대 4m 이하로 좁혀 자동 주행에 성공한 바 있어요. 또한 2017년까지 100대의 자율 주행 차량을 일상적인 운행 여건의 공공 도로에서 주행시키기 위한 ‘드라이브 미(Drive me)’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이를 위해 2014년부터 고객 연구, 기술 개발, 그리고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클라우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며 2017년에는 자율 주행 기능이 탑재된 볼보자동차가 교통체증이 자주 일어나는 구간과 고속도로를 포함한 약 50km 구간의 스웨덴 공공 도로를 주행할 수 있게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자동차업계에서만 20년이 넘는 내공을 갖고 계신데요. 임기 내 볼보에서 이것만은 이루겠다 하는 목표가 있으시다면.

“볼보자동차는 사람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기업입니다. 볼보자동차는 우리의 중심 가치인 ‘안전’은 물론,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볼보자동차를 통해 삶의 일부분이 좀 더 편안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추구합니다. 이러한 브랜드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전달해 많은 고객들에게 볼보자동차를 소유하는 것이 최고의 가치로 느껴질 수 있도록 볼보만의 차별화된 방식인 ‘볼보 웨이(Volvo Way)’를 통해 브랜드를 널리 알리겠습니다. ‘볼보 웨이’는 전시장, 제품,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 모든 곳에 스칸디나비안의 프리미엄 가치로 차별화시키는 볼보만의 방식입니다. 사람과 자연의 조화, 스웨덴의 아름다운 기후, 스칸디나비안 감성의 디자인, 사람을 향한 안전 시스템 등 이 모든 프리미엄 가치를 전달하는 것이죠. 그래서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꼭 한번쯤은 볼보자동차를 자신의 ‘위시 리스트’에 올리도록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끝으로, 올해 새롭게 선보일 모델과 예상 판매 목표를 밝혀주신다면.

“얼마 전 ‘크로스컨트리’ 모델을 선보였는데, 기존 V40의 차체보다 지상고가 40mm 높아 아웃도어 활동 시에 최적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델입니다. 주말 캠핑 등 여가생활을 점점 중요하게 생각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라이프스타일에 잘 맞는 모델이죠. 또한 2.0리터 4기통 엔진임에도 불구하고 306마력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T6 엔진을 들여올 예정입니다. 이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AMGBMW M 등을 제외한 양산형 엔진 중 최고 수준의 출력으로, 이제 볼보자동차가 안전하기만 한 브랜드가 아니라 퍼포먼스까지 탁월한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합니다. 지난해 판매 성장 추세의 기세를 몰아 올해는 40%의 추가 성장으로 4000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박진영 기자 bluepjy@hankyung.com